축제장에 가서 무작정 온몸에 진흙을 바르고 즐거워하는 사람들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피부에 직접 닿는 물질인데도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의문을 품는 이는 없다. 보령 머드 축제용 머드는 그냥 갯벌에서 퍼 올린 흙이 아니다. 원료 가공 공장에서 엄격한 정제 과정을 거친 뒤에야 현장으로 운반된다. 이 과정에서 가공을 마친 머드 분말은 매년 공인 시험 기관의 유해 물질 정밀 분석을 통과해야만 축제용으로 승인받는다.
매년 실시되는 성분 검사의 핵심 항목은 납, 비소, 카드뮴 같은 중금속 검출 여부다. 보령 현지에서 수거된 정제 머드는 국가 공인 기관의 화장품 기준 안전성 검사를 거치는데, 기준치 이하가 아니라 사실상 불검출 수준을 매번 유지해 왔다. 대장균이나 황색포도상구균 같은 병원성 세균이 전혀 검출되지 않아야 현장 반출이 허가된다. 민감한 체질이라면 무작정 분위기에 취하기 전에 이런 안전성 검사 성적서 기록들을 먼저 확인하는 것이 맞다.
또한 이 정제 머드는 화장품 원료 등급으로 분류되어 대외적인 특허와 공인 인증을 보유하고 있다. 보령 진흙의 미네랄 함량을 분석한 자료를 보면 규소, 철, 칼슘 등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피부 노폐물 제거에 기여를 한다는 점이 증명되었다. 이러한 정량적 수치와 성적서 번호들을 일일이 아카이브해 두는 이유는 소모적인 위생 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함이다. 쓸데없는 홍보물보다 이 건조한 성분 분석 기록 한 줄이 훨씬 더 가치 있다.
머드의 채취부터 정제, 축제 현장 공급까지의 전 과정은 일련의 기록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다. 축제가 끝난 뒤에도 관련 행정 보고서와 원료 공급 대장을 확인하면 머드의 이동 경로를 완벽하게 추적할 수 있다. 남들이 미끄러틀에서 시간 낭비를 할 때 이런 화학적 분석 데이터를 수집해 두는 것이 훨씬 이롭다. 보령의 자원을 활용한 축제가 철저한 통제 아래 운영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유일한 증거가 바로 이것이다.